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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늦여름 반등장세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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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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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다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향후 증시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10조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81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6일까지 5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16일에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44억원, 48억원어치의 주식을 파는 가운데서도 2153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라며 "벵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도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수급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4%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지난 6월 11일이후 처음으로 1920선을 넘어섰다.

박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의 '간판'격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비중이 21%에 달하는 '코덱스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의 외국인 보유액은 지난달 중순 3억원 정도에서 최근 6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ETF는 삼성전자 주가와 상관계수가 높아 삼성전자의 대체재 성격을 가진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ETF의 외국인 비중 확대는 최근 지속됐던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진정되고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과거에도 코덱스 삼성그룹 ETF에 대한 외국인의 보유액이 급증했던 경우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가 늘어나야 하는데 거래대금 감소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양적완화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대내적으로는 거래대금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보수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증시는 당분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기 상승세가 본격화 되지 않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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