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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株 감사의견 반년 만에 '적정→거절ㆍ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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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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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STX그룹 주요 상장사에 대한 감사의견이 반년 만에 적정에서 거절 또는 한정으로 뒤바뀌는 바람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과 달리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해양까지 거절 의견이 나온 만큼 STX그룹 상장 계열사가 줄줄이 증시에서 퇴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ㆍSTX팬오션은 2013회계연도 반기보고서(회계법인 검토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STXㆍSTX중공업ㆍSTX엔진은 한정을 받았다. 이들 기업 회계법인은 반년 전인 2012회계연도 감사에서는 모두 적정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은 STX팬오션 회생절차 개시결정과 함께 종속기업 재무제표 분석검토범위가 제한됐다. STX엔진유한공사(중국 대련)를 비롯한 14개 해외법인 경영 악화를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이 나왔다.

한정 의견을 받은 3개사는 감사인으로부터 중국 14개 계열사 경영악화가 연결회사 재무에 미칠 영향 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가 회계연도 말이 아닌 반기 감사 의견이 거절인 경우 해당 상장사에 내리는 조치는 관리종목 지정에 그친다. 이에 비해 연말 감사에서 거절 의견을 받게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환기업, 벽산건설, 남광토건 등 3개사는 감사인으로부터 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이들 3개사는 모두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가 확정돼 상장폐지를 면하게 됐다.

STX그룹 상장 계열사가 연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안을 마련하거나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상장폐지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STX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에 발생한 우발 채무 규모, 경영정상화 계획안 도출 시점,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STX그룹은 계열사 간 대규모 내부거래를 통해 일으킨 매출 비중이 높아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위험도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올해까지 STX그룹의 경영정상화 계획안이 마련되면 상장폐지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단 채권단과의 관계, 계열사별 부채 규모, 그룹 특성 등 고려할 점이 많아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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