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보장자산만 키워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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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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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당신의 보장산은 얼마입니까? 보장자산을 키워보세요'란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후 보장자산이란 개념이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다.

현금화와 교환이 가능하고 일정한 현금흐름이 발생해서 소득이 되기도 하는 것들을 자산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자산이 많아 더 이상 일을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사람을 부자라고 한다.

그런데 보장자산은 현금화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교환할 수 없으며, 소득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보장자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보장자산이 많다고 먹고 사는데 아무 걱정이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쩌면 장기간 내는 과도한 보험료 때문에 생활이 더 각박해 질 수도 있다. 보장자산은 그럴 듯한 표현이지만, 알고 보면 너무 상업적인 표현이다.

13년동안 재무상담을 해본 결과 보장성보험을 많이 가입한 사람일수록 금융자산은 적었다. 금융자산이 없다 보니 불안감이 크고, 불안감이 클수록 보험을 더 많이 가입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당장 쓸 돈도 없으면서 보험료는 꼬박꼬박 낸다. 그래서 금융자산 형성이 더욱 어려워진다. 금융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면서, 보험에 대해선 열변을 토할 정도다.

자산형성이 병행되지 않으면 보험도 무의미하다. 보험은 소중한 나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보조수단이다. 예측하지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소득이 끊기거나 병원비지출이 생긴다면 나와 가족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장치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동안 낸 보험료는 사라진다.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보험만으로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충분한 자산형성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보험만으로 모든 리스크를 커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루빨리 보장자산은 자산이 아닌 보조수단이란 사실을 깨닫고, 저축 및 투자 계획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적정 수준의 보험료로 최선의 보장을 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 풍요로운 미래를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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