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369만장으로 처음으로 1억장을 돌파했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이 기간 체크카드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839만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1.4%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2370억원으로 역시 전년동기와 견줘 7.5%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 금융결제국의 전법용 결제안정팀 팀장은 “신용카드 발급기준 강화 및 신용공여 체크카드 장려, 세제 혜택 등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 및 카드사들의 영업 강화 등에 힘입어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남발과 가계부채 억제 등을 위해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을 내놨다. 이를 통해 당국은 개인 신용등급 1∼6등급 이내 민법상 성년자에 한해서만 신용카드를 발급하되,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한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경우에는 최고 30만원 한도 내의 신용이 공여된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명 하이브리드 카드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카드는 올 상반기 중 신용결제 이용금액이 대폭 증가해 6월중 하루평균 1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1년 상반기 1억2230만장을 기록했던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현재 1억1534만장까지 축소됐다. 발급기준 강화와 함께 지난해 12월 시행한 불법모집 근절대책 등으로 신규발급이 둔화되고 지난해 휴면카드 정리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 1인당 2.3장, 경제활동인구 1인당 4.4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신용카드의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2149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 신용카드 이용 건수 및 금액 증가율이 13.6%와 3.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축소된 수준이다.
전 팀장은 이에 대해 “민간소비 둔화 및 신용카드 규제정책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직불카드를 합한 전체 카드 이용실적(승인 기준)은 올 상반기에 일평균 2999만건 및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2%와 2.8% 증가했다. 지급 수단에서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현재 62.2%로 전자화폐와 계좌이체, 어음수표 중 가장 높았다. 32.8%를 기록했던 2004년과 견주면 9년만에 2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한편 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소액화 양상을 보였다.
신용카드(개인의 물품·용역 구매)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5만1000원과 2만8000원이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전자상거래 및 편의점 등 소형가맹점에서 소액결제에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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