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22일 재판장에서 뭔가를 의미하는 듯한 손동작을 취하면서 이에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서의 보시라이는 피고인석에 서서 왼손검지와 엄지를 붙여 원모양을 만들고 나머지 3개 손가락은 곧게 피는 손동작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는 'OK'나 '3'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정메시지를 담은 사인으로 볼 수 있어 이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뇌물수수, 공금횡령과 권력남용 등 죄목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으며 일부 누리꾼은 자신이 사형은 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수신호가 그의 추종세력이나 아들 보과과(薄瓜瓜)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주장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과과의 사법처리 여부나 자신의 판결과 관련해 뭔가 합의를 이뤘음을 아들 에게 전하기 위한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과과가 부인 구카이라이와 함께 보시라이의 혐의의 공범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과과에 대해 당국이 사법처리에 나설 것인지 여부가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보시라이가 2000~2012년 사이 부인이나 아들을 통해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의 공소장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보과과도 처벌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구카이라이나 쉬밍 등 혐의자와 달리 공소장에 보과과의 이름 뒤에는 '별도의 범죄로 처리한다'는 문구가 없었고 1년 반이라는 조사기간에 보과과가 단 한번도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도 그 근거로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보시라이가 조사 과정에서 죄를 인정한 것이 보과과의 기소를 면하기 위한 일종의 거래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22일 보시라이가 혐의를 전면부인하면서 보과과가 면책대상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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