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쭌쭝 중국식품협회 부회장(지우지우왕 회장)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 유기농 제품은 중국과 거래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보입니다."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친환경 유기농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중국 식품업체인 지우지우왕 쩡쩐쭝(郑振忠) 회장은 박람회에 출품된 한국 제품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식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쩡 회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2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곧바로 국내 대·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마라톤 미팅을 진행한 뒤 이날도 종일 박람회장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상담이 이어지고 있었다. 상담 후에는 국내 식품업체 사업장을 직접 방문했다.
지우지우왕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에서는 껌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전 세계 4대 식품기업에 속한다. 지난 1992년 푸첸성에 설립됐으며 중국은 물론 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나이지리아·케냐 등 아프리카,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40억위안(한화 약 8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번 방문은 한국 기업과의 사업 교류를 위해 시장 탐색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쩡 회장은 "한국시장을 알고 싶고 한·중 양국 간 식품분야 원재료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이번에는 한국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공부하기 위해 왔으며, 다음번 방문 때는 구체적인 방법(교류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시장 진출은 물론, 한국 식품의 중국 수입 계획도 갖고 있다"며 "기술과 반제품 등 가능한 모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람회의 경우 참가업체의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모든 제품이 성의있고 위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리온과 롯데 등 한국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설명했다.
업계 최고경영자(CEO)이자 전문가로서 첫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질문했다. 많은 CEO들은 이러한 질문에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넘기는데, 쩡 회장도 원재료가 좋다는 말로 넘어가려다가 "석류는 중국에 소개된 지 몇 년 안 됐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을 했다.
중국식품협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쩡 회장은 "중국 내 우수한 브랜드 CEO들이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정부와 업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통해 식품 기준 책정 등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한편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회원사 홍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식품협회는 한국 기업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협회 내 별도 기관을 통해 홍보를 하는 등 양국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시 고려사항에 대해 쩡 회장은 "중국 시장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쩡 회장은 "중국의 식품 규정은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에 이를 숙지하고 잘 지켜야 한다"며 "또한 중국이 하나의 국가지만 지역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목표로 해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 농식품 분야 협상에 대해 질문하자 쩡 회장은 "정책에 따라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기대를 하고 있으며 지켜보고 있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업계의 기대감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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