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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티샷을 날리는 고보경.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6·리디아 고)이 또하나의 신기록으로 미국LPGA투어 CN 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고보경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GC(파70)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65타를기록,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30만달러는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고보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5세의 나이로 우승, 투어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된데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이날 현재 그의 나이(16세4개월1일)도 투어 역대 우승자 가운데 둘째로 어린 것이다.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한 것은 2010년과 201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청야니(대만) 이후 2년만이다.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여섯 명의 아마추어 챔피언이 탄생했으나 그 가운데 2승을 올린 것은 고보경이 처음이다.
고보경은 또 2012년 호주여자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 올해초 유럽여자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아마추어로서 프로대회에서 4승째를 올렸다. 고보경은 이 우승으로 세계랭킹 19위에서 7위로 뛰어오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고보경은 세계랭킹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유럽의 다크호스 캐럴러인 헤드월(스웨덴)과 챔피언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담을 느낄 법했던 고보경은 그러나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일찍 승부를 결정지었다.
고보경은 “5타만 줄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우승까지 했다”며 “미LPGA투어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니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고보경은 2년연속 로컬 캐디를 고용해 도움받았다. 올해는 이 골프장에서 20여년째 회원으로 있는 브루스 맥밀란을 캐디로 삼았다. 맥밀란은 “이렇게 스윙템포가 일정한 선수는 처음 봤다”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인경(하나금융그룹)이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7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마지막날 제자리 걸음을 걸으며 공동 13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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