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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재판이 막장 드라마로?…보시라이 재판 '인어아가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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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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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 재판 닷새만에 종결…"바람폈다" 발언도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닷새간 진행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재판이 26일 막을 내렸다. 이번 보시라이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릴 정도로 숱한 이슈거리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보시라이의 '예상밖' 무죄주장

보시라이의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외 언론들은 이번 재판을 둘러싸고 보시라이와 중국 지도부 간 이미 물밑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뤄 각본대로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보 전 서기는 예상을 뒤엎고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당 기율위 조사를 통해 자백한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재판에서 특히 주로 증언에 의존하는 검찰 측 증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측의 공소내용을 조목조목 부정하고 적극 항변했다.

이는 그동안 역대 고위 관료들이 ‘괘심죄’로 형량이 무거워질 것을 우려해 재판에서 모든 죄를 시인해온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보 전서기는 특히 이전의 당 기율위 조사에서 자백한 것은 공산당적을 유지하고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것이라는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시라이의 모습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보시라이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평론하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 보시라이 vs 구카이라이 부부싸움

한때 태자당 권력실세였던 정치가 보시라이와 중국 법조계 유능한 변호사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서로를 헐뜯는 발언을 한 것도 화제가 됐다.

23일 검찰 측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구카이라이는 경제적으로 쪼달리는 자신과 아들 보과과(薄瓜瓜)를 위해 쉬밍(徐明) 다롄스더그룹 회장이 자신을 경제적으로 도워줬음을 보시라이가 알고 있었을 것이며 자신도 보시라이에게 얘기했다고 말하는 등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 앞서 22일에도 검찰은 보시라이가 탕샤오린(唐肖林)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의 구카이라이 증언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보시라이는 구카이라이가 자신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자 ‘미쳤다’, ‘가소롭다’고 거침없이 발언하며 사실상 법정에서 부부간 '진실공방전’을 펼쳤다. 보시라이는 자신의 부패 혐의를 벗기 위해 심지어 자신이 바람피운 사실을 법정에서 고백하기도 해 사실상 부부 사이가 심상치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 보시라이 vs 왕리쥔이 연적관계

보시라이는 충칭시 당 서기 재직 시절 자신의 오른팔로 불리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과 피고인과 증인의 신분으로 법정에서 다시 만나 치열하게 맞섰다. 두 사람은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으로 불화가 생기면서 악연이 됐다.

왕리쥔은 24일 재판에서 보시라이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언을 하며 공격했고, 보시라이는 이에 반박하는 등 서로 주장이 거짓이라고 공방전을 펼쳤다. 왕리쥔은 보시라이가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건을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며, 보시라이는 정식으로 사건 보고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왕리쥔을 공안국장에서 해임한 과정에서 직권남용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보시라이와 왕리쥔의 발언은 엇갈렸다.

심지어 재판 마지막날인 26일 보시라이는 왕리쥔과 구카이라이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밀했다면서 “그는 나의 가정을 침범했다”고 폭탄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특히 그는 둘이서 편지도 주고받았다며 왕리쥔이 구카이라이에게 사랑을 고백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도 전했다.

보는 구카이라이를 짝사랑한 왕리쥔이 감정적 고뇌를 많이 했으며, 이것이 그의 미국 영사관 도주의 진정한 배경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왕리쥔의 주장이 거짓임을 적극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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