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남 나주시와 나주배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6∼8월 강수량이 적어 수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연일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과실 성장에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나주배의 작황과 품질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 측은 마른장마와 폭염 속에서도 2004년부터 FTA기금으로 지원한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과수원에 스프링클러 등 관수시설을 대폭 갖춘데다, 매일 지하수 등을 이용해 수분을 공급하면서 가뭄에 따른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에는 과실 착과 이후 기상상태가 양호하여 흑성병 등 병해충 발생이 적은데다, 일조량 또한 풍부하여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극심한 낙과 피해나, 2011년의 저온피해가 심했던 것과는 달리 품질이 우수한 배를 추석명절에 넉넉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홍경식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난 주말과 휴일에 단비가 내리고, 폭염도 한 풀 꺾이면서 과실의 성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9월 초부터 나주배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이라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태풍 피해만 없다면 풍부한 일조량에 의해 배의 당도가 높아져 아삭아삭한 명품 나주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나주시는 267㏊ 면적에서 5만 여t의 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배 생산 지역으로서 남쪽에 위치한 지역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수확 시기가 빨라 품질이 우수한 맛좋은 배를 추석에 대대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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