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숨바꼭질' 손현주씨, 이제 '손테일'이라 불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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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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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호호호비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봉테일'(영화의 디테일을 강조해 봉준호 감독에게 붙여진 애칭)에 이어 '손테일'이 탄생할 전망이다. 바로 배우 손현주(49) 얘기다.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제작 스튜디오 드림캡쳐)은 그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손현주를 기자들 앞에 앉힌 첫 작품이다. 지난 21일 뷰(view)가 좋은 서울 명동 스테이트타워 26층에서 만난 손현주는 "그동안 왜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냐"는 말에 "저도 사람들 만나고 얘기하는 것 좋아한다. 앞으로는 자주 인터뷰를 통해 소통해야겠다"며 웃었다.

숨바꼭질은 여러모로 손현주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배우에게 있어 주, 조연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인 손현주는 인터뷰 당일인 200만(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관객 돌파에 따른 기분을 묻자 "흥행은 감독의 철저한 시나리오 덕분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사진제공=호호호비치]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정도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한번에 다 읽지 못할 정도로 긴박했다. 긴장도가 엄청나 두 번에 나눠서 봤다"며 "영화로 표현되면 어떨까 매우 궁금했다. 그런 마음에 허정 감독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미소년 같은 느낌이었어요. 꿈많은 미소년 있잖아요. 그런데 안에 품고 있는 것이 큰거죠. 무궁무진한 감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숨바꼭질은 배우들의 호연보다 연출의 아쉬움에 대한 부분이 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손현주는 "제가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찍지 않았냐. 웹툰 원작도 그렇고 연기는 그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허정 감독이 시나리오를 12번이나 고쳤다. 원본에는 극 중 문정희가 살아온 삶의 과정 등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생략된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극 중 손현주는 피부병을 앓고 있던 배다른 형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 자리를 꿰차고 그 트라우마로 지독한 결벽증을 소유한 성수 역을 맡았다. 성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고 토끼 같은 자식들이 식탁에 음식을 흘리는 모습만 봐도 매우 힘들어 약에 의존하는 인물이다. 성수는 손을 씻을 때도 브러쉬(brush)를 사용해야할 정도.

[사진제공=호호호비치]
"그 브러쉬를 제가 갖다 달라고 했어요. 손으로 닦는 것보다 그게 더 잘 표현할 것 같더라고요. 허정 감독에게 어떻냐고 물었더니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아, 참. 저는 감독이 쓴 시나리오는 잘 안 건드립니다. 고유 권한이잖아요. 배우가 뭐라고 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해요. 잘 모르고 납득이 안 갈 때 가끔 한, 두마디 하는 정도? 예를 들면 성수가 형이 살았던 집에서 화장실에 갔을 때 처음에는 샴푸와 린스만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생리 패드를 갖다 놓자고 했죠."

손현주의 "처음에 연출부에서 아주 앏은 패드를 가져 왔었다. 그래서 더 두꺼운 것으로 가져오라고 했다"는 말에 "이제 '손테일'이라고 불러드려야겠다"고 하자 그는 쑥스럽다는 듯 웃음을 보였다.
 

(이 기사는 인터뷰② 손현주 "'숨바꼭질' 촬영 때 불면증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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