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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적신호,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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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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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2013년 하반기 공채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의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700여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777개사의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규모가 전년동기 16.9%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11년 동안 하반기 신입공채 구직자들을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채용동향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채용설명회를 통해 공유해오고 있다. 올해 채용설명회는 29일 서강대학교에서 개최된다.

2013년 하반기 채용의 두드러지는 점은 채용을 실시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36.6%로 매우 저조하다는 것. 이는 2009년 금융위기(35.4%)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그 만큼 기업의 채용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채용 전망이 흐릴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에는 경기 불황에 대한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쳐 채용 실시 비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8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상장기업 채용담당자와 일대일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채용시장 적신호, 중소·중견기업 일자리 대폭 감소

우선 채용계획을 물었는데, 777개 상장사 중 36.6%만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하지 않는 곳은 44.0%였고, 아직 채용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곳은 19.4%로 나왔다. 미정인 기업을 제외하면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더 많은 것.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50.0%가 채용하겠다고 밝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18.9%였다. 계획을 정하지 못한 곳은 31.1%. 중견기업의 채용 실시율은 37.8%,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 곳은 38.9%로 대기업에 미치지 못했다. 미정은 23.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 비율이 32.5%로 가장 낮았는데, 채용하지 않는 비율이 52.8%로 절반을 넘어섰다. 아직 정하지 못한 기업은 14.7%로 집계됐다.

2012년 하반기 채용과 비교했을 때,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은 줄어들고, 미채용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되었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9.4%에 불과해, 추후 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규모에서는 그나마 대기업의 감소율이 -10.0%로 적었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0.9%, -23.0% 등 큰 폭으로 채용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고졸채용, 시간제일자리, 정규직 전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반적인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1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채용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하반기 채용인원 규모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면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있었고, 2013년 하반기에도 이런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기상도 전반 ‘흐림’

올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신규채용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총 12개 업종 중 석유화학만 채용을 소폭(1.5%)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11개 업종은 모두 지난 해보다 적은 인원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기전자(-2.3%), △정보통신(-2.4%), △자동차(-4.8%), △금융(-9.4%)은 한자리 수 감소폭을 보였지만, △유통물류(-14.9%), △제약(-17.1%), △식음료(-23.4%), △기계철강조선중공업(-23.8%), △제조(-31.9%), △기타(-38.0%), △건설(-80.7%) 등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업종별 분류에서 채용을 실시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54.3%로 유통물류로 나타났다. 이어서 △금융(49.0%), △제조(39.1%), △전기전자(38.4%), △자동차(35.3%), △기계철강조선중공업(35.1%), △석유화학(34.7%), △정보통신(33.7%), △식음료(33.3%), △기타(27.3%), △제약(25.7%) 순으로 집계되었다.

◆열린 채용 더 늘어난다

최근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스펙이 아닌 구직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채용이 진행 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스펙을 기입하는 항목을 폐지하거나,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오디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콘셉트를 차용하여 채용을 진행하고 인크루트가 1700여개 상장사 중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에게 열린채용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64.7%가 열린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게다가 올해 7월 기획재정부가 2014년부터 공공기관 신규채용에서 스펙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추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채용의 특징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졸 채용의 상승세이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뚜렷해진 고졸채용 증가율은 2012년 처음으로 대졸 채용 증가율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역전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대졸채용 증가율이 줄고, 고졸채용 비율이 증가하면서 대졸자의 취업비율은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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