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산업 상장폐지 막아야…구조조정안, 채권단 결정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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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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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채권단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회사를 살리려면 상장폐지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금호산업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채권단의 판단과 결정을 따를 것이며 구조조정 기업의 전 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을 지고 기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가 채권단이라 유상증자를 하려면 채권단이 추가로 자금을 내야 한다”며 “산업은행 입장에선 채권 금융기관들의 추가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금호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자본잠식률이 80%를 넘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현 대주주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거나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잠식률을 없애야만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채권단의 507억원 규모의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790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기업어음(CP)을 출자전환해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에 넘기는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전달했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은 현재 80% 이상에서 50% 미만으로 떨어져 증시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CP를 출자전환한 9.5%의 지분을 금호터미널에 매각하면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산업’으로 이어지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신규 순환출자 논란이 제기되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측은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구조조정 방안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CP를 출자전환해 시장에 파는 등의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상호출자 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만, 이는 공정위로부터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은 사안이라고 산업은행측은 밝혔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 없던) 새 계열사를 등장시켜 신규 순환출자를 형성한다면 채권단에서 결정했다 하더라도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규제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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