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세종시에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 입주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변변한 아파트가 없던 세종시에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전세 수요자들의 매물 구하기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입주를 진행 중이거나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경우 적지 않은 프리미엄도 붙어 매매 수요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국가보훈처 등 6개 정부부처가 2단계 세종시 이전을 진행한다. 지난해 이전한 국무총리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환경부·농수산식품부·공정거래위 등 6개 부처까지 합치면 직원수만 총 1만여명에 달한다.
이에따라 아파트 입주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세종시 조치원읍에 '세종e편한세상'(전용 84~152㎡ 983가구)과 7월 어진동 '세종더샵레이크파크'(전용 84~118㎡ 511가구)가 각각 입주했다.
이 중 정부세종청사가 가까운 더샵레이크파크에 대한 매매 및 전세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2억6000만원대였지만 현재 시세는 3억1000만~4억원 선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호수가 보이는 로얄층은 프리미엄이 최고 1억3000만원 가량 붙었다"며 "입주를 진행하면서 집주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세매물은 전용 84㎡가 1억9000만~2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곳과 저층과는 3000만~4000만원 차이가 났다.
세종e편한세상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조치원읍에 위치해 다소 저렴하다. 전용 152㎡의 경우 매매가 2억5000만원, 전세는 1억2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오는 12월에는 종촌동 세종한신휴플러스(전용 59~84㎡ 696가구)와 어진동 세종더샵센트럴시티(전용 59~110㎡ 626가구), 아름동 세종푸르지오(전용 74~84㎡ 62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모두 정부청사가 가까워 이미 매매·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3생활권 한신휴플러스는 전용 59㎡의 경우 프리미엄이 2000만원 선부터 시작돼 2억~2억5000만원 선에 매매시세를 형성했다. 전세는 같은 면적이 1억6000만원 대다.
더샵센트럴시티는 1-5생활권에 위치했으며 기획재정부 등과 인접했다. 필로티를 적용한 1층 전용 84㎡에 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1-2생활권의 푸르지오는 전용 84㎡가 프리미엄 2000만~2500만원 더해진 2억5000만~2억6000만원 선이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전용 84㎡ 로얄층의 경우 프리미엄 8000만원이 붙어 3억6000만원 선까지 올라갔는데 1000만원 조정된 3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다"며 "본격 입주 시 프리미엄이 더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수요자들이 분양권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세종시내 전세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지속돼 소형 위주 입주예정 물량이 앞으로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저평가된 미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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