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페트로차이나 상장후 시총 약 1182조원 증발, “이젠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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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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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표 국유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의 시가총액이 상장이후 첫 거래일대비 6조6000억 위안(약 1182조3000억원)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차이나가 중국 당국의 연료가격 규제, 천연가스 가격하락, 시리아 공습 임박은 물론 최근 고위직 간부들이 줄줄이 '심각한 규율위반' 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3일 보도했다.

특히 2007년 첫 거래일 당시 페트로차이나의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가는 48.6위안, 시가총액은 8조400억 위안(약 1440조원)에 달했지만 2일 현재 주가는 7.82위안, 시총은 1조4312억 위안(약 256조 3700억원)으로 무려 82.19%에 해당하는 6조6000억 위안이 증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페트로차이나의 임원진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아 줄줄이 회사에서 퇴출되면서 지난달 28일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962억원)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했다.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4.4% 하락했으며 상하이 주식시장에서도 0.5%가 빠져나갔다. 자회사인 쿤룬(崑崙)에너지의 주가도 하루사이 13.5%나 곤두박질쳤다.

이후 하락폭은 감소해 2일 주가는 0.13% 하락에 그쳤지만 업계에서는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며 여전히 국내외적으로 불확실 요소가 잔존해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미국 시티은행은 페트로차이나의 등급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고 이에 대해 "페트로차이나에 몸 담았던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페트로차이나에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성장 잠재력도 제한적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페트로차이나에 투자한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8년 주당 15위안에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구입한 장닝(張寧)은 "이미 바라는 것도 희망도 없다"면서 "주가가 9.5위안만 되면 전부 팔아버릴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2007년 상장 초기에 2000만 위안을 들여 주당 48위안에 페트로 차이나 주식을 구입한 아(阿) 씨는 "6년 동안 투자액의 80%가 증발해 300만여 위안만 남았다"면서 "어차피 이렇게 잃은거 팔아도 의미가 없으니 손자에게 물려줄까 싶다"고 자포자기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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