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5일 한국정부가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미국 달러 표시 외평채를 전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115bp(1bp=0.01%포인트)가 가산된 4.023%로 외평채 발행 사상 최저금리다. 이자지급 시점에 채권 투자자에게 실제 지급하는 표면금리도 3.875%로 최초로 3%대를 달성했다.
이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규모 대비 5배(약 50억 달러)가 넘는 주문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최초 제시한 가산금리는 135bp 수준이었지만, 이후 크게 하향 조정돼 115bp까지 내려갔다.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한 칠레의 정부채(가산금리 132bp)에 비해서는 17bp 정도,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 준 정부채 유통금리와 비교해도 30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발행은 지난해 하반기 AA등급으로 상향조정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의 영향으로 글로벌 우량 투자자의 참여가 높았다. 투자자 분포를 보면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33%, 자산운용사 36%, 보험사 20%, 은행 10% 등이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30억 달러를 발행한 이후 4년 5개월만으로, 당시 발행금리는 7%에 달했다.
윤태식 기재부 국제금융 과장은 "이번 발행을 통해 민간부문 해외채권 발행의 물꼬를 트고,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제공해 해외차입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일부 아시아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적 리스크가 높은 가운데서도 외평채를 최저금리로 발행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외평채의 성공적인 발행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입증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를 재확인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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