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오타이 주가, 1년새 40% 폭락

  • 실망스런 실적발표 후 2~3일 시총 3조원 증발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1년 전 우리나라 현대차와 맞먹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던 중국 국주 마오타이(茅台)주가 중국 시진핑(習近平)의 부패척결 역풍으로 주가가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실망스런 상반기 실적 보고서 발표 이후 2일 중국 증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하한선인 10%까지 급락하며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 마오타이 주가가 하한선까지 폭락한 것은 지난 2001년 8월 증시 상장 이래 세 번째다. 이날 마오타이 주가는 9.99% 급락한 151.92위안으로 마감하며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일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0.17% 하락한 151.66위안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2~3일 구이저우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총 178억 위안(약 3조1700억원)이 증발했다.

지난 해 7월까지만 해도 마오타이 주가는 최고 266위안 이상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2700억 위안(약 48조원)에 달해 현대차 시가총액과 맞먹었으나 1년 새 시총이 1500억 위안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후 연일 부패 척결을 외치며 사치와 낭비 근절을 외치면서 중국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한 141억2800만 위안, 같은 기간 순익은 3.61% 증가한 72억4800만 위안에 그쳤다. 3.61%의 순익 증가폭은 회사 상장 이래 최저치다. 이는 고급 바이주의 앞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마오타이 회사 차원에서 대주주들이 3일 저녁 약 40만7000주를 매입하며 주가 추가하락 막기에 나섰지만 이미 폭락한 주가를 다시 회복시키기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각 기관들도 마오타이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UBS은행은 마오타이 목표주가를 기존의 256위안에서 238위안으로 인하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역시 목표주가를 220위안에서 200위안대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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