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제시한 외금강·금강산 호텔 사용 요청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지난 3일 우리측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외금강·금강산 호텔 사용을 요청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북측에서 금강산 관광이 예약돼 있어 이용할 수 없다”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어제 통지문을 통해 관광객 예약으로 우리측이 제시한 숙소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해금강 호텔과 현대아산 생활관을 상봉행사 이용자들의 숙소로 정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유감을 표명하며 다시 한번 정부가 제시한 외금강·금강산 호텔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북측이 제시한 해금강 호텔의 경우 선상 호텔인데다가 2007년 10월 1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사용되지도 않았고 시설점검도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아산 생활관의 경우는 수용인원이 100명 정도로 이제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사용된 적도 없고 현대아산 관계자만 사용한 곳으로 장소가 협소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이처럼 갑자기 숙소문제로 관광객을 이유로 우리 측의 제의를 거부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금강산 실무접촉을 10월 2일로 미룬 것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 실무접촉과의 연관성에 대해)해석하고 분석할 수는 있겠지만 북측이 말한 것은 관광객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정부가 북측의 입장을 예단해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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