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370Z, 숨막히는 뒷태를 가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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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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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닛산의 2인승 스포츠카 ‘370Z’는 멀리서봐도 ‘멋지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잘 빠졌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숨막히는 뒤태’를 가졌다.

370Z의 스타일은 ‘관능적 매커니즘’이라고 한다. Z시리즈의 전통인 차량 전면부는 길고 후면부는 짧은 ‘롱 노즈, 쇼트 데크’ 스타일이다.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다이내믹을 강조했으며 가볍고 단단한 구조를 바탕으로 한 향상된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디자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볼륨감을 강조한 근육질의 디자인은 강인한 육상선수를 보는 듯하다. 370Z의 새로운 스타일을 위해 닛산은 전세계 디자인 센터를 통해 총 150여 개 이상의 스케치를 수집했다고 한다.

2013년형 370Z는 크롬 마감의 도어 손잡이를 열면 운전자 위주로 세팅된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대시보드 상단 중앙에는 수온, 전압, 시간을 나타내는 3개의 클러스터가 위치했다.

센터페시아 부분은 단순의 극치다. 내비게이션이 있을만한 위치에는 작은 수납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후방카메라는 꿈도 꿀 수 없다. 더구나 골프 백 2개가 들어갈 수 있다는 235리터 용량 트렁크는 실제로는 너무도 얕고 좁아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여준다.


하지만 370Z는 이런저런 편의보다는 달리기를 위한 차다.

닛산의 전통적인 Z시리즈의 명맥을 이으면서 더 강력해진 Z로 태어난 차다. 특히 가벼워진 차체와 신형 3.7리터 V6엔진은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자 오렌지색 등이 켜지며 스포츠카 특유의 우렁찬 엔진음이 들린다.

핸들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낮은 시트 포지션이다보니 노면의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골목을 빠져나와 도로로 나서자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빨간색의 바디다. 어디를 가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달리기 성능은 대단했다. 악셀을 밟자 RPM이 거침없이 올라가며 속도를 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가 난다. 시속 160km 이상에서도 단단한 차체는 흔들림없다. 낮은 차체는 날렵한 코너링에 유리했다. 단단한 접지력과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7단 자동변속기의 변속으로 인한 충격은 물론 운전대 양쪽에 자리한 패들시프트도 자연스럽다.


스포츠카 치고는 연비도 나쁜편은 아니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9km(도심 리터당 7.7km, 고속 리터당 11.1km)지만 시승 후에 확인하니 리터당 8km를 조금 넘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스포츠카를 매일 타고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승차 인원 2명의 스포츠카라면 일반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는 사람들이 세컨드 카로 구매하기 십상. 370Z는 아무래도 세컨드카로서 제격이다. 하지만 멋진 디자인과 놀라운 성능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차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격은 5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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