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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본점(왼쪽)과 한국정책금융공사 본사. 정금공 본사 왼쪽으로 산은 본점 건물이 보인다.[사진=KDB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제공]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6-3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6번지.
정부가 발표한 정책금융 개편안에 따라 내년 7월 통합을 앞둔 KDB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각각의 본사 주소다.
지난 2009년 분리된 정금공이 산은캐피탈과 산은 전산센터가 있던 산은 옆 건물에 입주하면서 두 기관은 자연스럽게 가족에서 이웃이 됐다.
4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기관 통합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올 연말까지 4개월여간 불편한 이웃생활을 이어나가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르면 오는 9일 정금공과의 통합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내부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다.
TF는 성기영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을 위원장으로 상근 2~3명, 비상근 7~8명 등 각 분야 임직원 10여명이 참여한다.
TF는 오는 12월 정기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통합업무 추진 로드맵과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TF는 해체되고, 산은과 정금공 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 추진 실무조직인 '통합산은 설립추진단'이 설치된다.
산은은 정금공과 정치권 일각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산은과 정금공 통합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 서울 서민금융 상담행사'에서도 "정금공이 산은에 통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박금융공사가 설립되지 않는다면 정금공을 부산으로 옮겨 해양금융 및 해외투자 업무를 맡기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금공은 이러한 지지 세력을 등에 업고 산은과의 통합을 막기 위한 여론몰이를 본격화한다.
단체농성과 같은 물리적 반발에 나서는 대신 통합 반대 논리를 공론화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금공은 오는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금융산업 및 창조금융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금융 방향을 주제로 '제4회 정책금융 글로벌포럼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과거 산은 민영화 추진 당시부터 금융위원회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 중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학계, 법조계 등 각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주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세미나에서는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안과 관련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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