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오른쪽 여섯번째) 화백 이스탄불 전시회를 찾은 터키 화가와 언론인들.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이스탄불에서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화 대가 박대성 화백이 터키 미술계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4일 마르마라대학교 갤러리에는 유명 화가, 콜렉터, 정·관계 인사 및 CNN 투르크, 국영방송 TRT, 유력일간지, 잡지 취재단 등 50여명이 터키 전역에서 찾아와 작품을 감상하고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이번 박대성 화백의 이스탄불 개인전은 경주, 신라를 비롯한 한반도 풍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기본으로 해 꾸며졌다. 이 같은 먹그림은 터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색적인 것으로 시각적 체험의 색다른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터키 유명 화가인 라오프 툰셀은 “형제의 나라에서 온 화가를 만나 더 반갑다”며 “한국과 터키가 작품 정서는 비슷하지만 오늘 박대성 화백 작품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UCLG(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중동·서아시아본부 메흐멧 두만 사무국장은 “박대성 작가의 작품에는 한국 냄새가 난다. 한국의 문화유산과 불교적 색채, 전통과 현대가 오묘하게 공존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터키 국영방송 TRT 젬 귤테킨 PD는 “와우 뮈켐멜!(완벽하다. 훌륭하다) 박대성 작가의 그림은 아주 의미가 깊다. 이렇게 한국의 정신이 깃든 멋진 작품을 이스탄불에 선사해 줘서 감사하다”고 극찬했다.
박 화백은 기원전 히타이트 왕국의 중심지였고, 6세기~13세기 동굴 수도원이 남아 있는 카파도키아 지역을 답사하면서 먹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추가했다.
그는 “터키인이 가장 사랑하는 풍광이 카파도키아라고 해서 일주일간을 그곳에 머무르며 작업했다. 정말 대자연의 웅장함이 살아있는 ‘신이 빚은 걸작’이란 말이 딱 맞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 전시의 큐레이터인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먹의 향기(墨香), 이스탄불을 담다’ 전시는 유럽의 관문 터키의 명승지를 먹으로 표현해 동양 수묵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지난달 31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개막식과 함께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