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 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강 회장의 사임과 관련 “자율 협약이 체결된지 이제 한달여 지난 시점에서 겨우 생산현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라 다시금 생산현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회는 “7월 31일 우리 회사는 법정관리나 워크아웃도 아닌,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지회도 우선 경영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조합원 총회를 통해 노사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며 “자율협약은 엄연히 경영권 행사가 회사에게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이 강압적으로 대표이사 사임요구나 외부인사 영입 등을 거론한다는 것은 엄연히 월권행위임에 틀림없고, 그 사례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박삼구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영권 간섭이 약한 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에 경영진 교체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지회는 “자율협약 신청 시점부터 강덕수 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진들에게 현재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왔고 지금도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금은 책임추궁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영정상화를 빨리 가져오는 것이다. 그들이 떠나야한다면 회사를 바로 세워놓기 위한 정리 후 떠나는 게 당연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처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은 올해 생산공정 차질 속에서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땀흘리면서 일해왔다. 외부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현장에 다시 혼란을 끼친다면 정상화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만약 지금 시점에서 외부인사가 대표로 들어온다면, 책임 추궁할 대상도 없어진다. 현장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가 조기에 경영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계속적으로 방법을 찾도록 하고, 정상화가 이뤄진 뒤에 경영진 교체 등의 조치를 내려도 늦지 않다”며 “채권단은 자율협약 본질에 근거해 중요사항 결정시 조합에 의견을 사전협의할 것을 촉구하며, 본질에 어긋난 일방적인 결정으로 혼란을 초래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