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오른쪽 셋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3'의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스에서 열린 '프리미엄 하우스' 오픈 행사에서 미쉘 트로와그로(넷째) 등 세계적인 요리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당시 윤 사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TV 만큼의 성과를 내야 해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윤 사장은 오는 2015년까지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어느 정도의 진전이 있었을까.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 행사장 내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스에서 열린 ‘프리미엄 하우스’ 오픈 행사에서 만난 윤 사장은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한 변화가) 30% 정도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윤 사장은 “냉장고는 1위를 하고 있으며 세탁기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60~70% 수준으로 올라가고 2015년이 되면 완전히 바뀌어 글로벌 1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활가전 1위를 하려면 플랫폼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생활가전은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해 기존 플랫폼으로는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데 너무 힘들다”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지역별로 다른 문화와 식습관 등을 제대로 파악해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데 담당 업무를 맡은 직원들의 인식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스마트 가전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3년 정도 지나면 스마트 가전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발표된 스마트 가전도 내부적으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윤 사장은 “중국도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 홈 제품을 내놨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편안함을 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 가전은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밀레 등 유럽 업체들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을 위한 모든 디바이스가 갖춰져 있는 반면 밀레 등은 다른 업체와 손을 잡아야 한다”며 “결국 디바이스가 없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첫째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둘째로 혁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클럽드쉐프로 유럽 내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푸드쇼케이스 냉장고나 에코버블 세탁기 등은 소비자들도 놀랄 정도로 대단한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부스에 명품 가구업체인 B&B 이탈리아 및 아크리니아와 협업해 270㎡ 규모의 ‘프리미엄 하우스’를 조성했다. 명품 가구와 프리미엄 가전이 결합된 실제 주거환경을 보여주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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