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한 초고화질(UHD)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통신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IPTV업계 최초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UHD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봉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부문장은 11일 서울 신대방동 소재 동작국사에서 UHD 방송 서비스 시연회를 통해“단순히 인코딩 콘텐츠만 확보해 UHD 방송을 시범송출한 경쟁사의 경우와는 달리 스트리밍 서버, 디코더, 인코더 등 UHD 실시간 상용화 서비스를 위해 전반적인 기술을 갖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또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전국망을 100M급으로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에 콘텐츠와 시장여건이 갖춰진다면 언제든지 IPTV UHD 방송을 상용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시연을 통해 UHD 기술이 IPTV 망에서는 상용화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UHD 콘텐츠의 마련”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함께 합리적인 콘텐츠 수급 체계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스마트 TV가 연 200만대 정도 팔리고 있으며 향후에는 5~10%, 최소 20만대 정도의 UHD TV가 팔릴 것”이라며 “내후년에는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런 부분에서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고화질 방송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TV 단말도 대형화되면서 UHD 방송 시장의 성장이 생각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로 IPTV에서 최상의 UHD 서비스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문장의 지적처럼 일각에서는 UHD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지상파 주파수 배정과 UHD 콘텐츠 수급, 기술표준화 등을 꼽고 있다. 현재 지상파는 방송 주파수가 없어 UHD 방송 송출을 시험하는 단계다.
최근 지상파는 유료방송보다 지상파에서 먼저 UHD TV를 서비스해야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700Mhz 대역이 확보되지 않으면 UHD 방송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방송 콘텐츠의 70%~80%을 장악하고 있는 지상파의 주파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UHD 방송 콘텐츠 수급도 해결되기 요원한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