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대형주들이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업종은 외국인 매수 기간과 맞물려 강세를 보였지만 통신·보험 등 그 외의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와 별개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된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현재까지(10일 기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3923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NAVER(5040억원) 현대차(3982억원) SK하이닉스(3410억원) 기아차(2456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 물량이 몰렸다.
삼성생명(1793억원) 현대모비스(1030억원) 한국전력(946억원) SK텔레콤(889억원) 삼성중공업(883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IT·자동차 업종 종목 주가는 크게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20여 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1.24% 올랐다. 자동차 관련주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10.25% 주가가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9.65%, 8.81%씩 상승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IT와 자동차 업종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자동차 업종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중공업(13.64%)과 NAVER(8.33%)의 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생명 등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기관이 외국인 매수 못지 않게 물량을 토해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주가가 4.30% 오르는데 그쳤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각각 3.21%, 2.88%씩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오히려 주가가 1.46% 빠졌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IT와 자동차 업종의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IT와 자동차 업종 뿐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거나 경기가 회복하며 주가가 탄력을 받을만 한 업종”이라며 “시총 규모가 큰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대형주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업종이 IT·자동차 업종 중심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 규모가 작은 종목 가운데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종목이 투자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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