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랜드로버가 달리는 곳이 곧 길이 된다.”
혹자는 랜드로버라고 하면 어떤 신발 브랜드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랜드로버라고 하면 ‘세계 최고의 럭셔리 SUV 메이커’로 기억한다.
랜드로버는 굉장히 고집스럽다. 지난 1946년 영국의 모리스 윌크스와 스펜서 윌크스가 시작한 이래 올해로 65주년을 맞는 동안 오직 4륜 구동차만 만들어 왔다.
랜드로버는 4륜 구동 최초의 전자식 에어서스펜션, 알루미늄 V8 엔진, 최초의 4채널 ABS 브레이크, 내리막 주행제어장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등 끊임없는 첨단기술의 개발로 4륜구동 차량의 미래를 제시해 왔으며 SUV의 첨단화, 고급화를 통해 오늘날 럭셔리 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나 랜드로버는 1950년대부터 영국 여왕이 우방국을 방문할 때 꼭 타고 다니는 수행차량으로 선택될 만큼 그 전통과 권위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내한하여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를 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마다 랜드로버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오프로드 성능을 배가하는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해 온 랜드로버는 컴팩트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프리랜더2, 실용성과 다목적성을 더욱 향상시킨 프리미엄 패밀리 SUV 디스커버리4, 최첨단 편의 장치의 최고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전라인업 중 가장 다이나믹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 중 레인지로버는 세상에서 가장 다재 다능한 자동차를 목표로 1970년 첫 출시와 함께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차량이다. 출시 당시 가장 완벽한 기능을 갖춘 최초의 럭셔리 4x4 차량이며 이후 40여년의 시간 동안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보유한 프리미엄 럭셔리 SUV의 역사를 계속 써왔다. .
레인지로버는 자동차 산업 역사 상 가장 중요한 차량 중 하나인 동시에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전지형을 아울러 달릴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그 위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레인지로버는 무려 3세대를 아우르는 세월을 거쳤다.
클래식으로 알려진 초기 모델은 1970년 첫 출시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거듭하면서 무려 25년간 사랑 받았다. P38a로 알려진 2세대 모델은 1994년부터 2001년까지 판매됐으며, 모노코크 보디 등 혁신을 더한 3세대 모델을 거쳐 2012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현재의 4세대 모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레인지로버는 현재 전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럭셔리 SUV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자동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 레인지로버에 대한 영감은 로버 자동차 회사의 선임 엔지니어 디렉터 찰스 스펜서 ‘스팬’ 킹의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 그는 로버 세단의 온로드 기능과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능력을 결합한 차를 개발하고자 했고 1961년 ‘100“ 스테이션 웨건’으로 알려진 최초의 레인지로버 프로토타입이 탄생했다. 초기에는 솔리헐 생산 라인에 도달하기 전 단 10대의 프로토타입 제작만 이뤄졌다.
레인지로버는 보는 순간 레인지로버임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플로팅 루프, 딥 글래스 영역 및 허리까지 오는 낮은 높이, 독특한 E자형 후면 필러, 이중 테일게이트 등 초기 모델부터 이어져 온 디자인 DNA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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