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은 거대한 전시장' 2013바다미술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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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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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부터 10월13일까지...11개국 34점 작품 설치

송도해수욕장의 바람을 '보여주는 최문수의 설치작품 '바람의 흔적' 사이를 바닷물에서 나온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송도해수욕장이 전시장이 됐다. 11개국 34점의 작품이 모래사장과 바다에 펼쳐졌다.

14일 ‘2013 바다미술제’가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개막했다.

추석을 앞뒀지만 송도해수욕장은 아직 뜨거웠다. 철지난 바닷가 모래사장은 작품들 차지가 됐지만 곳곳에 해수욕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람의 흔적을 보이는 푸른 깃발과 애잔한 사연이 담긴듯한 하얀 바이올린등 거대한 규모로 압도하는 작품들은 '포토세례'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바다와 조우하고 있었다.

부산시(시장 허남식)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오광수)가 공동 주최하는 ‘2013 바다미술제’ 주제는‘With 송도-기억·흔적·사람.

올해 주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며 개장 100주년을 맞은 송도해수욕장과 바다미술제 26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탐구, 원형 복원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전시기획위원회 체제에서 전시감독제를 도입해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전시감독은 부산 중견조각가 박태원씨. 박 감독은 바다미술제 초기부터 참여해온 조각가로 바다미술제를 만들고 성장시켜온 주역이다.

개막식을 앞두고 14일 기자들과 만난 박태원 감독은 까맣게 그을린 열정을 보였다.

박 감독은 "올해로 26년된 그동안의 바다미술제는 바다미술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고 어우러지는 전시로 펼쳐 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바다미술제는 지역미술인들의 열망과 의지를 되살린다는 의미와 함께 잊혀진 송도의 과거(기억)와 변화하는 현재(흔적), 아직 오지 않은 미래(사람)가 바다미술제와 같은 출발점에 있음(With)을 제시한다"며 "개장 100주년을 맞은 송도해수욕장이 지닌 수많은 사연들과 이야기가 이번 바다미술제의 모티브가 되었고 초청작품들은 그러한 사연들을 담고 있거나 그 사연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배치되었다"고 설명했다.
14일 박태원 전시감독이 김성민 서영호작가의 탈출구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의 프레올림픽 문화행사로 기획돼 열리다 부산비엔날레의 전신인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에 통합되어 2010년까지 본 전시와 함께 개최됐다. 그러다가 2011년 부산만의 독특한 전시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브랜드 육성을 위해 바다미술제로 독립해 열리고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올해 바다미술제는 지난 ‘2011 바다미술제’보다 공모 작품의 수가 45% 증가한 25개국 109점의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2013 바다미술제' 대상은 '일렁이는 궁전'을 출품한 조은필 작가가 차지했다.

부산대 조각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대에서 박사과정중인 작가는 울트라 마린블루로 채색된 가로 6m 높이 4.5m 크기의 파란색 그물로 만든 거대한 궁전을 송도바다에 띄웠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강철을 두드리고 색칠하며 구슬땀을 흘린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한가지 색 블루만 집착했다. 블루는 나의 인생의 경험과 기억들을 형상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색"이라며 "고생한 작업이지만 바다에 띄우고 보니 이번 바다미술제 주제와 부합해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3바다미술제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조은필 작가의 일렁이는 궁전./사진=박현주기자

부산만의 해양성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전시인 '바다미술제'는 호주 시드니의 해변에서 열리는 'sculpture by the sea'라는 유사 전시에 비해 10년이나 먼저 탄생된 전시다. 부산의 환경 특히 백사장에서 펼치는 개방적 전시로 새로운 '해양미술'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수많은 사연을 품은 100년된 해수욕장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가장 신선한 조각 설치작품들의 프로젝트 마지막은 관객들 몫이다.

박태원 전시감독은 "이제까지 전시감독으로서 할수 있는 준비를 다했으니 관객 여러분들이 송도에서 작품과 소통하여 주기를 바란다"며 "단순 구경이 아닌 참여형 미술축제로 발전한 바다미술제 마지막 작품은 결국 관객"이라고 강조했다.

관람은 무료다. 관객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설치작품이지만 유의사항이 있다. 허가되지 않은 전시물은 만지면 안된다. 작품 및 시설물을 파손할 경우 변상해야 한다. 작품당 각각 500만원씩 제작비가 지원된 작품이다. 전시는 10월13일까지.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태국작가 사니타스 스튜디오의 균형. /사진=박현주기자

송성진 작가의 미래의 기억-도시 2013.은 자연환경을 무시한 개발은 또 다른 큰 무제점을 야기할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사진=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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