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로 공장이 문을 닫은 지 165일 만이다.
입주기업들은 남북이 공단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한 이후인 지난 22일부터 재가동을 위한 시설을 점검해왔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에겐 오랜 잠정중단으로 끊긴 주문 물량의 확보와 운영자금 충당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먼저 입주기업들은 주문 물량의 확보를 위해 소량만 시험생산하면서 주문물량이 늘 경우 생산량을 차츰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장이 당장 재가동된다고 할지라도 가동 중단된 공장이 정상적인 괘도에 오르려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이 걸릴 전망이라 공장 가동의 안정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다시 바이어들을 끌어들여 주문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입주기업들마다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전체 생산시설을 돌린다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현재 물량으로는 공장 생산능력의 30% 정도밖에 돌리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공장을 가동하지 않으면 주문이 아예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공단 사태 이전 수준의 물량을 회복하는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문제는 당장 수입이 생기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경협보험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2일 입주기업들에게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받은 경협보험금을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현재까지 46개사가 총 1485억원의 보험금을 받았고 이 기업들은 보험금 반납시기를 늦춰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공단 정상화는 남북 합의로 단번에 할 수 있지만, 경영 정상화는 공장을 몇 개월간 풀 가동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기업들에 여유를 주지 않으면 정상화는 더 늦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남북은 지난 13일 우리 정부가 중요시하는 문제인 출입체류와 통행·통신·통관(3통)의 양 분과위원회 회의를 연 자리에서 북측이 우리 측 인원의 통행 편의를 보장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북측은 앞으로 지정시간대에 통행하지 못한 우리 측 인원이 북측 통행검사소에 통지할 경우 벌금 부과 없이 다른 시간대에 통행하는 것을 보장하는 동시에 인원과 차량의 동시검사로 통관시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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