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투쟁’ 돌입 이후 지난 9일부터 체크무늬 셔츠와 면바지 차림을 이어온 김 대표는 ‘야전 전투복’을 벗고 정장으로 갈아입을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노숙투쟁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수염도 깎은 상태다.
중요한 정치적 일정 때마다 그에 맞는 드레스코드로 정치적 의미를 녹여온 박 대통령과의 만남인 만큼 김 대표 측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는 청와대 측이 ‘넥타이 정장차림’로 드레스코드를 못 박자 불편을 표정이 역력하다.
김 대표 측 인사는 “예의와 품격을 갖추면서도 야당 대표의 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복장이 검토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당 ‘3자회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회담 준비 상황을 꼼꼼히 챙기는 등 사전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민주당은 ‘경우의 수’별로 시나리오를 마련, 예상 질문과 답변 리스트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회담 당일인 16일 시민사회 원로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의견수렴을 하는 것을 빼고는 외부 일정을 갖지 않고 회담 준비에만 진력하기로 했다. 최고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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