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절에 주로 일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여자들이 주로 일 한다’는 응답이 62.3%로 나왔다. 다음으로 ‘며느리들이 주로’가 32.7% ‘남녀 같이’가 4.9%를 차지하였다. ‘여자들이 주로 한다’의 경우 가구주 연령이 30~40세 미만은 56.6%, 40~50세 미만은 59.5%, 50~60세 미만은 65.7%, 60~70세 미만은 68.3%, 70세 이상은 61.3%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로 부터 제출 받은 ‘2012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분석 연구’에 따르면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 186분, 남성 38분으로 여성이 148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여성의 가사시간은 경남이 205분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강원도가 170분으로 가장 적었다. 남성의 가사시간은 전남이 하루 평균 49분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 전북 강원 충북이 40분을 넘긴 반면, 서울 대구는 32분으로 가장 낮았다. 남녀 가사시간의 차이는 전남이 121분으로 가장 낮고, 경남이 170분으로 가장 컸다. 1999년과 비교해 2009년의 가사시간은 여성의 경우 평균 14분 감소하고 남성은 평균 9분 증가했다.
여성과 남성의 가사분담률이나 이에 따른 인식도 큰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의 ‘2012년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보는 의견은 전체적으로 37.5%였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50.7%, 남성이 33.0%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이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59.7%로 남성은 63.8%, 여성은 47.3%였다.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이 16.1%, 여성은 15.5%에 그쳤다. 기대치보다 각각 16.9%, 35.2%씩 낮았다.
실제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1일 평균 45분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의 ‘2012년 한국의 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평균 227분으로 나타났다. 남녀 무급노동의 차이를 보면 우리나라는 1일 평균 182분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아래에서 7번째로 큰 국가로 나타났다. 남녀 차이가 가장 큰 국가는 멕시코(261분)이었고, 그 다음은 터키, 포르투갈, 이태리, 일본, 스페인 순이었다.
이외에도 명절 직후 이혼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최근 5년간 이혼통계에 따르면 명절 직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바로 직전 달에 비해 평균 11.5%가 많았다. 지난 해 1월 이혼건수는 9013건이었으나 2월과 3월에는 각각 9398건과 9511건으로 300∼500건 늘었다. 설이 두 달 이상 지난 4월에는 다시 8524건으로 줄어들었다. 추석이 있던 9월 이혼건수는 9137건이었으나 직후인 10월에는 9972건, 11월에는 9915건으로 800건 정도 늘었다.
인 의원은 "여전히 가사분담에 있어 여성들이 기대하는만큼 남성들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온 가족이 따듯한 정을 나누는 명절의 경우. 자칫 가사일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오해와 다툼이 큰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인 의원은 또 "명절 직후 이혼건수가 11.5% 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며 이해하면서 가사를 분담하는 것이 가족구성원들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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