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불의 여신 정이’ 주인공은 정이 아닌 화령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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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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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불의 여신 정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불의 여신 정이’에서 여주인공 정이 보다 화령의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묘사되면서 시청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삼각관계 또한 화령에게 쏠린 듯한 느낌이다.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연출 박성수 정대윤)에서는 정이(문근영)가 역적으로 몰린 광해(이상윤)를 위해 그를 향한 마음을 접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이는 분원에서 광해를 만나도 일부러 모른 척 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가며 광해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불의 여신 정이’가 단 9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장이 되고자 하는 정이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정리될지 걱정이 앞선다. 아직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공초군인 정이는 낭청어른에게 당하고 있다. 정이와 광해, 태도의 삼각관계도 평면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주고 있다. 정이 아버지의 복수를 돕기위해 나선 태도는 정이와의 감정보다 복수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태도가 정이의 일로 다쳤지만 정이는 이 사실을 알 리가 없고 태도 혼자 드러나지도 않는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그 자체의 고생이나 영감을 얻는 모습, 도자기를 빚는 과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느새 완성된 도자기가 눈앞에 놓여 있다. 정이의 하나밖에 없는 라이벌 이육도(박건형)와의 경합도 늘 싱겁게 끝난다. 정이의 천재성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정이가 만든 도자기는 쓰는 사람에 맞춰 편리하게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천재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주위 사람들의 인정도 없이 이낭청의 말로만 정이의 천재성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조연인 화령(서현진)은 입체적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날 화령은 자기를 의심하는 손행수(송옥숙)에게 거짓말을 하고 몰래 분원과 거래를 했다. 손행수가 비밀 거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화령은 “행수어른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행수어른의 도움 없이도 일을 마칠 것”이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손행수는 그의 수하에게 화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라고 지시하며 “상단 내에서 내 뒤통수를 치는 것만큼은 용서치 않겠다”고 말해 극적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화령은 상단 이야기와 일본인과의 밀매로 날개를 달았다. 삼각관계도 정이와 달리 육도와 태도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목숨을 걸고 태도를 구한 화령은 정이에게 가려는 태도를 붙잡으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앞서 강천(전광렬)과 은밀히 손을 잡고 야욕을 드러낸 모습과 180도 다른 순애보를 드러내 애틋함을 더했다.

‘불의 여신 정이’는 23회나 진행됐지만 광해와 정이의 사랑 이야기와 도자기 이야기는 갈등만 깔아 놓고 제대로 해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인공보다는 조연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야기에 긴장감이 없다 보니 시청률도 갈수록 하락세다. 이날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는 지난 22회분이 기록한 7.9%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남은 9회 동안 정이의 얽힌 정이의 가족사와 광해와의 사랑, 사기장으로서의 성공을 ‘제대로 된 그릇’에 담아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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