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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출범…홍콩 지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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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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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언어·환율·출입국 수속 등 홍콩보다 편리해

상하이 전경(위), 홍콩 전경(아래)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지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홍콩이 긴장하고 있다. 자유무역지대 출범을 계기로 제2의 홍콩을 외치는 상하이가 홍콩을 대신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언론인 가오젠(高健)은 17일 홍콩 밍바오(明報) 컬럼을 통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출범으로 홍콩의 '쇼핑천국',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서 면세정책이 실시돼 각종 수입제품이 무관세로 싼값에 반입되고 상하이 디즈니랜드까지 오픈한다면 중국 대륙 관광객에게 홍콩의 매력도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군다나 중국 대륙 관광객에게 상하이는 언어·환율·출입국 수속 등 방면에서 홍콩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홍콩의 메리트가 사라질 것으로 지적했다.

금융 방면에 있어서도 일단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내 위안화의 자유태환이 이뤄지고 금융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면 그 동안 홍콩을 통한 우회 수출과 간접 수출방식으로 중국 대륙에 진입했던 외자가 직접 중국 대륙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홍콩의 중요성이 반감될 것이라고 가오젠은 지적했다.

가오젠은 그러나 이 같은 역전이 하루아침에 일어나기는 힘들다며 중국 대륙이 아직 법률 정책적 시스템 적으로 보완될 점이 많고 관료 부정부패가 심각해 상하이가 홍콩을 따라잡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하이가 단기간 내 홍콩을 대체하기는 힘들며 오히려 홍콩이 상하이 자유무역기자 출범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홍콩 무역발전국 중융시(鐘永喜) 수석대표는 “중국 대륙은 홍콩 경제 배후기지”라며 “상하이가 글로벌 무역·해운·금융중심이 돼 중국 대륙 경제가 발달한다면 홍콩의 금융·무역·관리 등 방면에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중국 대륙 진출과 중국 대륙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주요 플랫폼으로서 홍콩은 새로운 발전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철학인 ‘리코노믹스’의 시험대가 될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오는 29일 현판식을 열고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출범 직후 1차로 56개 세칙이 시범적으로 실시되며, 연내 42개 세칙을 추가해 2차로 시범 시행되는 등 점진적인 시장개방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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