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이재현 父子' … CJ 오너 일가의 우울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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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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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CJ그룹이 우울한 한가위를 맞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달 신장 이식 수술을 했고, 부친인 이맹희 전 회장도 폐암 수술을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이맹희 씨는 이번 추석때 귀국해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아들인 이재현 회장과 며느리를 위로하고 성묘까지 고려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맹희씨는 폐암 2기 판정을 받고 작년 12월 10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케이병원에서 오른쪽 폐의 3분의 1 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맹희씨는 그동안 매년 한번씩 국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초 동생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 소송(유산소송)을 내는 등 개인적 사정으로 거의 2년간 검진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유산소송이 한참 진행중이던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폐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정밀 진단결과 폐암 판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아들과 가족이 있는 국내로 귀국해 수술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귀국 시 언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또 유산소송으로 인해 그동안 주로 이용했던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 수술받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은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암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1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31년생으로 고령인 이맹희 씨는 수술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으며, 현재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근에서야 아들의 신장 이식 수술 소식을 전해 듣고 추석 때 귀국해 아들과 신장 제공자인 며느리를 병문안하고 성묘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의사의 만류로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말 부인 김희재씨의 왼쪽 신장을 자신의 오른쪽 신장 부위에 이식 받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 7월 초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3개월간의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뒤 신장이식수술을 마치고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이외에도 이재현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사르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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