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는 약 260억원을 투입, 중국 후난성 샹탄시에 위치한 TTL의 지분 6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TTL은 중저층(16층 이하) PCB 생산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월 평균 10만㎡의 PCB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공장부지는 총 14만 5000㎡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설비를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중저층 PCB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기업 인수를 검토해 왔다. 생산 원가와 설비 부지 문제로 국내 생산은 채산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생산능력과 사업장 부지 측면에서 비교 기업보다 우위에 있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후난성 소재 TTL을 최종 인수기업으로 확정했다.
네트워크 장비(스위치·라우터) 및 슈퍼컴퓨터 등에 채용되는 초고다층 PCB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이수페타시스는 자사의 지원을 받아 TTL도 3년 내 중국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중저층 PCB 시장은 약 26조원 규모로 세계 PCB 시장의 절반에 이른다. 이수페타시스는 중국 TTL을 교두보로 글로벌 중저층 PCB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초고다층 PCB에 집중하고 있고, 자회사들은 테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에 사용되는 PCB를 생산하고 있다. TTL을 통해 가전제품과 같이 대량 양산 품목인 중저층 PCB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이수페타시스는 명실상부한 종합 PCB 기업이 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초고다층 PCB 시장에서 세계 2위, 국내 1위의 기업이다. 자회사 이수엑사보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용 HDI 기판에 특화돼 있으며, 또 다른 자회사인 이수엑사플렉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생산원가, 시설부족 등의 문제 때문에 대량 양산 수주가 가능한 중저층 PCB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중국 TTL 인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한국의 이수페타시스 본사는 고부가가치의 초고다층 PCB 생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성장세에 있는 중국 내수 초고다층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수페타시스는 2011년 386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2년에는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해 4182억원의 매출과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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