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한수원에서 발생한 문제로 국민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발전소 정지로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긴 점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조 사장은 “국내 원자력사업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잇달아 터진 원전비리 사건 등으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재도약 기반을 구축키 위해 조직혁신과 인사혁신, 문화개혁 운동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추진방안으로는 조직을 재설계해 세계 원전환경과 한수원 사업여건, 대국민 소통 및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 인사 혁신을 위해 업적과 성과 중심으로 개편, 직군과 부서간의 모든 장벽을 허물고 융합하는 인사원칙을 정립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타파하고, 지연·혈연·학연을 배제하는 한편 청탁과 줄서기 문화를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함이다.
소프트웨어적인 문화개혁 운동도 함께 전개해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조직원 상호간에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건강한 한수원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아울러 3대 혁신운동의 구체적인 방안은 직급별, 사이트별로 한수원을 대표할 수 있는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뒤 이를 스스로 실천토록 할 계획이다. CEO는 혁신의 길을 닦고 걸림돌을 치워주는 역할을 맡고, 한수원의 모든 직원이 운전토록 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조 사장은 “한수원의 새로운 도약과 비전 확립을 위해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와 CEO 공백 등으로 떨어진 조직의 사기 앙양과 정부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원전을 차질 없이 건설하고 원전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함은 물론,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도 주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조 사장은 “한수원 사장이 독(毒)이 든 성배가 아닌 종갓집 맏며느리의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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