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국인 고객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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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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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은행권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외국인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고객 전용 수시입출금 상품 및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부터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송우지점을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야간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포츈 급여통장’과 ‘우리포츈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우리포츈 급여통장’은 급여이체 실적이 있을 경우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시 출금 및 이체수수료가 매월 각각 30회씩 면제되며, ‘우리포츈 정기예금’은 매월 최대 10회까지 입금 건별로 만기일을 1개월 이상, 1년 이하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송우지점은 평소에는 일반 영업점과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급여이체가 집중되는 매월 20일부터 말일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연장 영업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18~22일 중추절, 내달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오는 10월 31일까지 국내 외국인 거주자와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중추절·국경절 고객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 동안 미화 3000달러 이상을 해외에 송금하거나, 지정 거래 등록 또는 ‘하나 168 적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외환은행은 지난 22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국경없는마을 다문화공원에서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KEB 금융 한마당’을 개최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KEB 정 나누기 행사’를 통해 외환은행나눔재단에서 후원한 사은품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고, 이동용 단말기를 현장에 배치해 ‘이지-원 팩 통장’, ‘이지-원 외화송금서비스’, ‘글로벌 뱅킹 서비스’ 등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안내했다.

은행들이 이 같이 외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귀화자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평일 근무시간이나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은행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은행들은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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