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산은 새내기 가뭄…산은 '축소' 정금공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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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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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내년 7월 출범을 앞둔 통합 산업은행에서는 새내기 직원들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이 신규채용 규모 축소를 전제로 한국정책금융공사 직원 전체에 대한 승계 의사를 밝힌 만큼, 이 같은 추세는 기관 통합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2014년도 신입직원 채용 인원은 대졸 70명, 고졸 20명 등 90명으로 전년도 대졸 134명, 고졸 120명 등 254명에 비해 164명(65%) 감소했다.

앞선 2012년도 채용 당시 대졸 100명, 고졸 90명 등 190명과 비교해도 반토막 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개인금융 업무 확대 차원에서 대거 채용했던 고졸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산은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은 정부가 KDB금융지주와 산은, 정금공 통합을 골자로 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번 방안에 따라 시장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유발할 수 있는 개인금융 업무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고졸 신입직원의 경우 개인금융 업무를 축소키로 한 만큼 최소 인원만 뽑기로 했다”며 “기관 통합 이후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신입직원을 많이 채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에 흡수되는 정금공은 지난달 발표할 예정이었던 내년도 신입직원 채용공고 자체를 내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산은으로부터 분리된 정금공은 2010년도 20명, 2011년도 30명, 2012년도 31명, 2013년도 35명 등 총 4회에 걸쳐 116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각 회차별 평균 채용 인원은 29명이며, 전체 신입직원 중 고졸 출신의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그러나 내년도 신입직원 채용 시기와 정책금융 개편안 발표 시기가 맞물리면서 모든 채용절차가 중단됐다.

산은은 기관 통합에 따른 잉여 인력 발생 문제를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를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어서 통합 이후에도 당분간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늘리기는 힘든 상태다.

다만, 창조경제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최소 범위 내에서 일정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떤 조직이든 신입직원을 아예 뽑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대외적으로 인력 채용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다,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어 신규 채용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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