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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저소득층 중학생들을 위해 운영 중인 방과 후 수업 '드림클래스'의 수업 장면.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례가 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미래의 희망마저 앗아가 버리는 암울한 사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이같은 불평등 현상을 완화시키고 청소년들에게 ‘페어 스타트(Fair Start, 공정한 출발)’의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교육 지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드림클래스’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기회가 적은 중학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중 학습의지가 있는 중학생 7200명을 선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주요 도시에서 주중 방과 후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중학교 학생 중 학년별로 20명씩 총 60명을 대상으로 주 4회, 8시간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소도시와 도서지역 중학생 7800명을 대상으로는 주말 수업과 방학 캠프 등을 시행하고 있다.
강사는 대학생 중 학업성적과 봉사정신, 리더십이 뛰어난 학생들로 선발하고 있으며 장학금을 지급해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삼성은 대학생 강사의 장학금으로만 340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 진학에 성공한 저소득층 출신 대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드림클래스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이 삶의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드림클래스에서 방과 후 수업을 받은 중학생들은 평균 성적 향상률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고등학교 입시에서 드림클래스 혜택을 받은 학생 중 3명이 과학고에 합격한 것이다. 또 외국어고에 6명, 자율형 사립고에 19명, 마이스터교에 12명이 진학했다.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14개 대학에서 실시된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도 중학생 4700명과 대학생 1570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사에서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중학생 시기는 기초학력을 기르고 좋은 학습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때”라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장점에 맞는 진로계획을 세우는데 드림클래스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삼성은 이 프로그램을 해외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드림클래스 발대식을 개최했다. 헤이룽장·후베이·산시성 등에 설립한 희망소학교 학생 가운데 260명을 선발하고 현지 주요 대학에서 34명의 강사를 초청해 중국판 드림클래스를 진행했다. 여름방학 기간 중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천문, 자연, 미술, 역사 등의 수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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