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만기전역 5부자, 3일간 근무했던 부대 재입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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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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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주(66) 전 전남여수시의원 가족이 함께 모여 입대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에서부터 3남 성원씨, 차남 병규씨, 아버지 고효주씨, 장남 병채씨(사진제공=여수시재향군인회)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60대 노병과 아들 4명이 나라사랑 실천을 솔선수범하고자 자신이 복무했던 군부대에 다시 단기 입대했다.

30일 전남 여수시재향군인회에 따르면 여수에 거주하는 고효주(66·전 여수시의원)씨가 병채(34)·병규(30)·성원(26)·명규(24)씨 등 4명의 아들과 함께 함께 43년 전 자신이 복무했던 강원도 모 포병부대에서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입대했다.

5부자의 합동 단기입대는 육군은 물론 전군을 통틀어 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써, 이들의 합동 입대 요청을 받은 육군은 전역한 선배와 현역 간 만남과 대화가 장병들의 자긍심 고취, 사기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이들 5부자의 단기 입대를 허용했다.

이들은 현역 장병들과의 간담회 외에도 개인화기 사격, 포병장비 훈련과 운용, 주·야간 합동근무 등 다양한 군 복무계획을 실제로 수행할 예정이다.

5부자의 복무기간을 합산하면 총 142개월이다. 특히 전원 육군 전투부대, 전원 육군병장, 전원 만기 전역이라는 희귀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효주씨는 전 5포병여단 98포병대대와 월남전 참전 등 43개월을 복무했다. 장남 병채씨는 보병 3사단 18연대에서 27개월, 차남 병규씨는 보병 31사단 95연대에서 25개월, 3남 성원씨는 3군사령부 3화학 중대에서 24개월, 막내 명규씨는 11기계화보병사단 53포병대대에서 23개월 복무 후 만기 전역했다.

5부자는 내년에는 장남 병채씨가 근무했던 부대에 단기입대를 하기로 하는 등 매년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계속할 계획이다.

고씨는 "5부자가 전원 육군에 현역으로 입대해 일선 전투부대에서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사실이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숭고한 국방의무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켜 나라사랑 정신 선양에 기여하고자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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