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걱턱 우성 유전하지 않는다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흔히 알고 있는 ‘주걱턱은 우성 유전한다’는 상식이 한국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는 100명의 악교정 수술을 받은 주걱턱 환자와 그 가족 3777명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유전 성향을 조사한 결과 우성유전과의 상관성이 상당히 낮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수는 주걱턱 환자 가족 중 부모·조부모·형제·사촌 등 친가와 외가 3대에 걸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을 일대일 면담과 사진을 통해 주걱턱 유무를 확인한 뒤 유전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주걱턱은 우성 유전 하지 않고 환경의 영향을 변수로 해 다양한 여러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조금씩 관여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우성유전이 높은 편이나 한국인의 경우에는 이들과 달리 유전성향이 매우 낮음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주걱턱 환자 100명의 가족 총 3777명 중에서 199명에게만 주걱턱이 나타나 가계 내 유병률이 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환자 105명의 가족 1480명 중 주걱턱 여부가 밝혀진 1262명 중에서 141명에게 주걱턱이 나타나 가계 내 유병률이 11.2%로 우리나라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주걱턱의 여러 발현 이유 중 실제 유전성향을 보여주는 유전력은 이번 조사결과 21.5%를 보였으나 일본은 84.3%를 보고해 우리나라보다 크게 높은 우성유전 성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한국인 가족에게 주걱턱은 유전적 성향보다는 환경적요인과 다양한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