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9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369억20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58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달 3310억9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가폭으로는 전월대비 75억9000만 달러 늘어났던 지난 2011년 10월 이후 1년 11개월만에 최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3264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6억6000만 달러 감소한 이후 7월 3297억1000만 달러, 8월 3310억90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까지 석 달째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유로화 등의 강세에 따른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미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종통화 환율을 살펴보면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각각 미 달러당 1.9%, 4.2% 절상됐다. 호주 달러화의 가치 역시 4.4% 올랐으며, 엔화는 0.5%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내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비중이 높아, 이들 통화를 미 달러화로 환산한 액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외국환 평형 기금 조달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난달 5일 발행된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는 만기 10년에 발행금리가 연 4.023%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채권보유자에게 실제 지급되는 표면금리는 연 3.875%였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는 유가증권이 3112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포함되며, 현재 외환보유액에서 9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치금은 148억5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3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비중은 4.4%다.
이밖에 특별인출권(SDR)은 4000만 달러 증가한 47억9000만 달러였고, 금은 전월과 동일한 4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성 비중은 각각 1.0%와 1.4%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25억50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 줄었다. IMF 포지션은 이는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외환보유액에서는 0.8%의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8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4967억 달러)·일본(1조2542억 달러)·스위스(5203억 달러)·러시아(5097억 달러)·대만(4094억 달러)·브라질(3670억 달러)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