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동부그룹 전자부문 총괄 회장 |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LED 조명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국내보다 생산 단가가 낮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중국 지린성 창춘시 정부와 LED 조명 생산공장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동부그룹의 전자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는 오명 회장은 지난달 6일 중국 창춘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를 이끌고 있는 양쥔량 서기와 면담하고 LED 조명 생산공장 설립 의지를 전했다.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박람회 참관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오 회장은 양 서기와 만난 자리에서 LED 조명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창춘시 정부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부그룹에서 LED 조명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는 동부라이텍으로, 이번 LED 조명 생산공장 설립도 동부라이텍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라이텍은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법인을 두고 있으나 이는 공작기계 생산공장으로 LED 조명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
동부라이텍이 중국에 LED 생산공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LED 조명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 LED 조명 시장은 올해 4조원에서 오는 2017년 12조5000억원으로 5년 내에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백열전구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9% 수준인 LED 조명 보급률을 20%까지 높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부라이텍은 국내에서 LED 조명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실적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시장 공략이 절실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규제 장벽으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LED 조명 생산공장도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 등 수뇌부는 창춘시 정부의 주선 하에 합작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업을 물색 중이다.
동부라이텍은 중국에 LED 조명 생산공장을 지을 경우 생산단가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라이텍 관계자는 “현재 LED 조명을 생산하는 곳은 부천 공장이 유일하지만 생산단가 상승 압력이 심하다”며 “단가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에 제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만큼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조명 자체의 광효율이나 조명 시스템 구동을 위한 칩 기술은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품질 측면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저가 LED 조명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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