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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TV> '주군의 태양' 종영, 이젠 무엇으로 무료함을 달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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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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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마지막회[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이제 무얼 봐야 할 지 허탈한 기분이 드는 게 비단 나 하나 뿐일까.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지각을 무릅쓰고서라도 텔레비전 혹은 VOD를 사수했던 시청자들은 리모컨 쟁취를 위한 가족과의 전쟁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진혁)이 3일 밤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21.7%, 닐슨코리아 기준)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주군의 태양'. '태양'은 온전한 '주군'의 것이 되었고, '태양' 주위를 맴돌던 나머지 행성들 역시 자기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그동안 많은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며 의도치 않은 밀당을 했던 주중원(소지섭)과 태공실(공효진)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뜨거운 키스를 나눳다. 더는 귀신을 보지 않는 평범한 삶을 찾기 위해 떠났던 태공실과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낸 주중원은 1년만에 재회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장면은 '언제쯤 키스할까' 궁금했던 시청자들의 속앓이를 말끔히 해소 시키는 한 방이 됐다.

태공실과 주중원의 사랑 고백은 스펙타클했다. 술에 취한 태공실이 프랑스 여자부터 고양이까지 다양한 귀신들에 빙의됐던 것. 그는 "나는 아직도 귀신을 본다. 평범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사장님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주중원은 태공실의 고백에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귀신에 빙의된 태공실을 처음 겪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놀랄 이유도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 널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태공실은 없으면 멸망하는 내 태양이니까"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결국 '주군'은 자신을 위해 빛나는 '태양'을 선택했다.

'태양' 주위에서 사건 사고 메이커 역을 맡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나머지 행성들 역시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따뜻한 결말을 맞이했다. 강우(서인국)는 태이령(김유리)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마음을 열었고, 태공실의 언니 태공리(박희본)는 이한주(이재원)와 연인이 됐다. 또 연하의 남편 도석철(이종원)과 결혼한 주성란(김미경)은 50살에도 임신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각종 사건 사고들로 겉돌기만 하던 주중원과 태공실의 사랑이 뜨거운 키스로 행복한 결실을 맺었지만, 어쩐지 아쉽다. 이제 이들을 '주군'와 '태양'이라는 캐릭터로 기억 속에 묻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무얼 하며 수요일과 목요일 밤 무료함을 달래야할까. 다음주 부터 방송되는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을 기대해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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