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비밀', 너무도 가여운 그녀는 누가 지켜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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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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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어쩜 이렇게 가여울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감옥행도 마다치 않는, 착하디 착한 이 여자를 지켜주는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3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연출 이응복 백상훈)은 교도소에서 안도훈(배수빈)의 아이를 낳은 강유정(황정음)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교도소에서 낳게 되는 비운의 여자 강유정. 리얼한 산통 소리는 그녀가 앞으로 겪게 될 모진 수모의 복선일까. 강유정 혼자 앓는 신음이 어쩐지 애처롭다.

강유정은 교도소의 텃세 속에서 힘들게 아들 산을 낳아 기른다. 아이를 위해 가석방을 신청해놓은 그녀는 남편, 아이의 아빠 안도훈을 만날 생각에 설렌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조민혁(지성)의 계략에 의해 가석방 마저 허가를 받지 못했고, 동료의 모함으로 아동학대죄까지 뒤집어쓴 채 산을 빼앗기고 말았다.

순식간에 아이를 잃은 엄마 강유정. "내 아이를 내놓아라. 대체 내 아이가 어디에 갔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내 아이의 몸 어느 한 부분도 내가 보지 않은 곳이 없는데 내가 학대를 했다니, 말도 안된다"며 절규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함께 울렸다.

분노와 슬픔이 폭발한 강유정은 안도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철없는 재벌 2세에서 복수를 위해 차근차근 힘을 기르는 조민혁이 안도훈을 은밀히 만나 "큰물에서 놀지 남의 뒷물이나 닦아 줄지 안검사께서 선택하시라"며 강유정과 안도훈의 관계를 시험했기 때문. 결국 안도훈이 사랑보다는 욕망을, 의리보다는 출세를 선택하면서 강유정은 홀로 남게 된 것이다.

강유정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됐다. 안도훈의 면회인 줄 알았던 그녀는 조민혁이 찾아온 것을 알고 당황했다. 특히 "살기 좋나 봐. 얼굴이 더 좋아졌네. 안에 있을 때 편하게 지내. 밖에 나오면 상당히 불편해질 테니까"라고 섬뜩하게 말하는 조민혁의 모습은 강유정을 더욱 옥죄어왔다.

'사랑' 하나 때문에 시작된 강유정의 안타까운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지켜주는 이 하나 없는 세상에서 그녀가 견뎌내야 할 외로움의 무게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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