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에 내한한 펑정지에와 민병훈 감독이 영화제작을 결정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펑정지에의 영화를 민병훈 영화감독이 제작한다.
8일 오전 서울에 내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펑정지에는 한국 제주도에 네번째 작업실 건립을 계기로 민병훈감독과 영화 제작 계약서를 교환하고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는 타이틀로 영화를 촬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쓰촨 싱가포르등에 1000여평 규모의 작업실 3곳을 가지고 있는 펑정지에는 지난 2011년 여행차 방문한 제주도에 매료돼 제주도에 네번째 작업실까지 건립했다. 2004년 부산에서 첫 전시후 한국과 인연이 됐다는 펑정지에는 "제주의 경치가 좋아 작업실을 짓게됐다"고 했다.
2년간 걸쳐 완공한 60여평 규모의 작업실은 제주 저지리 예술인 마을, 박서보화백 작업실 바로 옆에 자리잡았다. 제주 예술인마을 해외작가 1호로 기록된 펑정지에는 '봉정걸'이라는 한국이름도 얻었다.
펑정지에는 100만달러 대열에 오른 장샤오강 쩡판즈 탕즈강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국현대미술을 이끌고있다.
중국 사천미술대학교 출신의 펑정지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뚜렷한 입지를 굳히며 2007년 전 세계적으로 미술시장 호황기때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발돋움했다. 독일 대만 네덜란드 인도 싱가포르 한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등 일년내내 전 세계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핑크색과 초록색의 자칫 촌스러운 색감에 ‘찢어진 사시 눈’을 가진 '여인 그림'으로 유명해진 펑정지에는 2007년 한국 미술시장에서도 애호가층을 형성, 주문이 쇄도했을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펑정지에는 제주 작업실 건립기념으로 오는 19일부터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중국작가로는 처음으로 한국 미술관에서 여는 전시여서 주목받고 있다.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 를 연출하는 민병훈 감독은 "이번 영화는 펑정지에의 작업과 삶을 다루는 다큐는 아니다"며 "펑정지에 머릿속 안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내는 극영화와 다큐의 중간지점의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 감독은 특별한 대사 없이 펑정지에의 생각을 영화로 구현한다는 계획으로 1년간 촬영해 내년 10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에는 신예배우 윤주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예술영화감독으로 알려진 민 감독은 지난해 영화 '터치'로 주목받았고 2010년부터 미술과 영화의 만남의 영화촬영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동안 백영수화백을 다룬 '가면과 거울'을 발표했고, 임옥상, 김남표 작가와 함께 영화작업을 했다.
한편,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펑정지에 제주 초대전은 '유우색(游于色)-색으로 그린 ‘팩션미학’의 백미‘라는 부제로 회화, 입체, 설치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2월17일까지 이어진다.
펑정지에와 펑정지에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윤주, 민병훈 감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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