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OK시골> 큰 집 지어 후회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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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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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의 규모를 키우려 한다. 큰 집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살아본 사람들은 집을 줄이라고 한다. 전원주택 짓고 살며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큰 집이다. 집이 작아 후회하는 사람들보다 집이 커 후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옛말에도 “큰 집 지어 망하지 않은 사람 없다”고 했다.

큰 집은 신경 쓸 것들이 많다. 건축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초기 자금도 많아야 한다. 세금도 많이 내야 하고 관리비도 많다.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커진다. 집을 팔고 싶을 때 매매도 어렵다. 거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집을 짓고 나면 그것이 깔고 앉아있는 땅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잘못 지은 집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 땅도 버린다. 이런 이유로 집의 규모를 잘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

집이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자식들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은퇴 후 자식들 가까이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 터를 잡을 때도 자식들 잘 올 수 있는 곳, 집을 짓더라도 자식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든다. 결국 집이 커지는 무리함이 따른다.

하지만 자식들은 생각만큼 자주 찾지 않는다. 애써 만든 공간은 늘 비어있게 되고 결국 쓸모없는 공간이 되어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자식들 생각해 방을 만들어 둔 것, 집을 키운 것을 후회한다.

집의 외관을 폼나게 만들려다 집의 규모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작은 집은 모양이 나지 않는다. 어느정도 규모가 돼야 2층 집에 그럴 듯한 모양의 전원주택이 된다. 하지만 전원주택의 아름다운은 집의 크기나 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얼마나 잘 가꾸는가에 있다. 그래서 집은 죽이고 땅을 살려야 한다.

아파트 평형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원주택 평형도 그것과 비교하지만 전원주택의 평수는 아파트와 달리 실평수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계단 등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면적에 포함됐기 때문에 전용면적은 훨씬 줄어든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실면적이며 그 이상의 면적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락방이나 지하실, 창고, 데크 등을 별도로 만들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훨씬 커진다.

최근에는 주말주택, 세컨드하우스 등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이런 용도로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특히 큰 집은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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