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못 본 동양…‘지주사 연봉인상ㆍ흑자 계열사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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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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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동양그룹이 법정관리에 앞서 자금난 속에서도 지주회사 임원들의 평균 연봉을 올리고 흑자를 낸 계열사에서는 배당잔치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의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5억6700만원이었다. 2010년 1억9300만원이었던 동양 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엔 두 배 넘게 늘어난 4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이사 평균 연봉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동양은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2010년 1337억원 순손실을 낸 동양은 2011년 938억원, 2012년 14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동양 임원의 평균 연봉은 동양시멘트 및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의 다른 비금융 상장사 임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기준 동양네트웍스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동양보다 2억6500만원 적은 3억200만원, 동양시멘트는 3억3900만원 낮은 2억2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동양그룹은 작년 4분기 전 분기에 비해 부채비율이 두 배 늘었을 때도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오히려 늘렸다"며 "더불어 올 1분기 들어서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을 올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점점 악화되는 실적에도 흑자 계열사 동양네트웍스의 고배당은 이어졌다.

지난 2011년 기준 동양네트웍스의 현금배당성향은 72%에 육박한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2009년 32%였던 동양네트웍스의 현금배당성향은 2010년 39%로 증가했다.

2011년 기준 동양네트웍스의 현금배당총액은 5억9700만원이고 같은 기간 동양네트웍스는 6억51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 동양네트웍스는 239억9700만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동양이 최대주주로 올라서 지분 18.99%를 보유했고, 동양증권(12.03%),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8.65%) 등이 지분을 보유했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2011년까지 배당이 이어졌지만 작년 순손실을 내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배당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데 임원 임금이 올라간다면 원칙엔 부합하지 않은 것"이라며 "단순히 배당성향이 높았다는 것만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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