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의 공급과잉은 임대수익률 저하, 공실 위험 증가 등 투자매력도 하락으로 이어졌고 투자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에는 약 1만 2000실 가량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이 같은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주택시장의 전세대란이 오피스텔까지 파급되면서 전셋값은 크게 치솟았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전국 5535실로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다. 분양시장은 오피스텔 수익성 감소로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아 물량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사업장의 분양물량 털기에 힘을 집중해 신규사업은 많지 않다. 지난 2010~2012년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자체브랜드를 앞세워 오피스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 오피스텔 사업에서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3분기 시도별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서울 2049실 △경기 1503실 △충남 1416실 △세종 216실 △대전174실 △제주 58실이 공급됐다.
입주물량은 2분기에 비해 소폭 줄어든 6191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2557실 △경기 1240실 △인천 872실 △대전 349실 △충북 300실 △광주 234실 △부산 206실 △전북 182실 △세종 130실 △대구 121실이다.
3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분기말 대비 0.07% 가량 하락했다. 특히 입주량이 집중된 서울·수도권 일대에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이 -0.29%로 하락세가 가장 컸고, △서울(-0.1%) △경기(-0.05%)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 주 임차수요가 몰리는 강남(-0.47%)이나 서대문(-0.12%), 마포(-0.07%)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봄 이사철 동안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월세시장도 2분기 이후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임대인이 대거 월세가격 하향조정에 나섰고 전국 오피스텔 3분기 월세변동률은 -0.05%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세시장은 상황이 달랐다. 오피스텔 특성상 전세물건은 잘나오지 않는데다 주택시장에서의 '전세대란'의 여파가 오피스텔 시장에 미치면서 가격이 솟구쳤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0.63% 상승했다. 시도별 전세변동률은 △서울(0.64%) △경기 (0.74%) △인천 (0.47%) 수도권 일대의 상승폭이 컸다.
월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임대수익률은 지난 2분기와 동일한 5.9%/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서울 5.45%, 경기 5.93% 인천6.53%로 보합세이거나 줄어든 반면, 지방 일부 도시 부산(6.17%), 대구(7.12%), 충남(7.59%), 충북(6.98%) 등은 오히려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만 임대수익률은 공실위험 등 투자리스크에 대한 부분이 고려되지 않은 세전수익률인 만큼, 최근 공실 증가로 인해 실제 수익률 수치상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임대 수익성 악화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3분기 들어 소폭 줄어들었던 입주물량이 4분기 들면서 1만 2000여실로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3382실), 경기(3114실), 인천(2431실)에 집중적으로 입주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4분기에는 오피스텔 입주가 크게 증가 하는 만큼 매매, 월세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희소식일 수 있다"며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에서는 기존 오피스텔보다 비교적 전세매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수도권 일대 직장을 둔 수요자라면 신규 입주하는 오피스텔을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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