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분양 날개 단 중견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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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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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시공능력평가 50위권 안팎 중견 건설사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시공능력평가 48위인 울트라건설과 동원개발(53위), 반도건설(61위) 등 중견 건설사들이 새로 내놓은 아파트 단지가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하며 '청약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기 브랜드를 갖춘 대형 건설사 주류의 분양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알짜 입지에 경쟁력 있는 분양가, 특화설계로 무장한 채 분양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반도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받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전용 74~84㎡∙999가구)은 965명 모집에 총 1854명이 몰려 평균 1.92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모든 가구가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울트라건설이 지난 9월 분양한 '광교 울트라 참누리'(전용 59㎡∙356가구)는 평균 1.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우미건설이 같은달 선보인 '광주혁신도시 우미린'(전용 76~84㎡∙1078가구)도 평균 2.34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연말에도 역량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분양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동원개발은 이달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808가구(전용 74~84㎡) 규모의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교통 여건이 좋다. 차량으로 잠실까지 10여분이면 이동 가능하고, 2010년 개통한 서울~하남 간선급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상일동~미사)도 입주시기에 맞춰 2018년 개통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이 단지 분양을 계기로 지방권에서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상도 일대에 입지가 단단한 동원개발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부산 화명2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전용 66~84㎡∙422가구)를 평균 3.4대 1이라는 경쟁률로 전 주택형 순위 내 마감하며 수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달에는 또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용호만 매립지에서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더 더블유(THE W)'를 내놓는다.

지하 6층~지상 69층 4개동으로, 전용 98~244㎡ 1488가구가 공급된다. 전체 가구의 98%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아파트 내부는 발코니 확장을 통해 전용률 99%의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단지 내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시공능력평가 87위인 금성백조주택도 이달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에서 '금성백조예미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101㎡ 998가구 규모다.

중흥건설(시공능력평가 63위)도 이르면 이달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인 '증흥 S-클래스 리버티'(전용 59~84㎡∙1660가구)를 선보인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양시장은 브랜드 파워 만으로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단지설계나 평면설계 인테리어, 커뮤니티시설 등 대형 건설사와 아파트 품질 차이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좋은 입지와 합리적인 분양가 등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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