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9집은 에베레스트 등반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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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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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밴드 자우림(이선규, 김윤아, 구태훈, 김진만)이 9집 정규 앨범 '굿 바이, 그리프(good bye, grief)'로 2년 만에 돌아왔다.

자우림 쇼케이스가 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곡 '이카루스'를 비롯해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스트링 세션으로 첫 문을 여는 '안나(Anna)', 로큰롤 비트와 마치 시조를 연상케 하는 '님아', 폭풍을 예고하는 듯 강렬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템페스트', 그리고 청춘에 대한 애틋함을 그려낸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카루스' 등 이번 수록곡은 청춘의 패기. 아련함, 추억 등을 그리고 있다.

자우림은 "하나의 화자가 그리는 희노애락일 수 있다. 내가 음악을 만들 때 생각하는 인물은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20~30대 청년이다. 아주 평범한 인물로 행복해지고 싶지만 때론 그러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이다"며 "이러한 인물이 자우림이 노래하기에 가장 적합한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 네명 모두 낙관적이면서도 비관적인 캐릭터다. '인생 뭐 있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치열하게 음악을 한다. 이런 점 또한 우리가 그리는 인물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자우림은 지난 1997년 1집 '일탈'로 데뷔, 2집 '미안해 널 미워해'로 자신만의 색을 확실시시켰다. 이후 3집 '매직 카페트 라이트'로 이름을 알리며 밴드로서 입지를 굳힌 자우림이 9집을 내며 장수 밴드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은 "1~3집에서는 스튜디오 경험이 적고 자심감도 없어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운드적으로 꽉꽉 채워넣는 작업했다"며 "4집부터는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해 덜어내는 작업을 했고 8집에서도 그 과정을 해왔으나 이번 9집 작업에는 '덜어내는 것은 이정도로 됐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사운드를 촘촘히 넣으며 완성도를 높이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자우림은 "이번 앨범 하면서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다"며 "마치 에베레스트를 올라갔다가 내려온 느낌이다.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 예정이고 당분간은 주제도 '청춘'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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