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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 입주한 외국기업이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경제개혁의 시험대로 통하는 상하이 FTZ에 입주한 외국기업의 주식 발행 허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만약 주식발행이 허용되다면 중국 투자자들이 외국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지분거래소(SEE) 가 상하이 FTZ에 분점 형태의 거래소를 세울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이는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계속 출범을 미뤄왔던 '국제판(해외기업이 중국 A주(내국인전용)상장이 가능한 플랫폼)'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간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중국은 지금까지 외환 통제를 이유로 외자기업의 기업공개(IPO)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상하이를 2020년까지 아시아, 나아가 세계 금융허브로 부상시키고자 당국은 지난 2009년 국제판 출범계획을 밝히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돼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중국 증시가 활기를 잃으면서 국제판 설립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상하이 FTZ에 거래소가 설립된다면 국제판을 우회적으로 추진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9월 말 중국 당국은 금융서비스업 발전을 위해 상하이 FTZ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지난 2011년 상하이시가 구상을 제시하고 8월 국무원으로 부터 승인을 받은 뒤 추진된 것으로 은행 금리 자율화 등 금융규제 완화 및 개혁이 기대된다. 최근 발표된 상하이 FTZ 관련 초안에는 중국 최초의 위안화 자유환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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